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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김성진 前문화공보부 장관

입력 | 2009-09-18 02:58:00


10·26사태 등 격동의 현대사 현장 지켜

김성진 전 문화공보부 장관(사진)이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5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김 전 장관은 1970년 동양통신 정치부장 때 청와대 공보비서관으로 정·관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71년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1975년부터 5년간 ‘장수’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격동의 현대사를 현장에서 목격한 산증인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 오전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눈물을 흘리며 공식 발표문을 읽은 모습은 아직도 장년층의 뇌리에 남아 있다. 문공부 장관 재직 시 고분 발굴과 역사 유적 정화를 비롯한 문화재 복원사업을 주도해 전통문화 보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언론계로 복귀한 고인은 1980년부터 동양통신 사장,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초대 사장을 지내며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장도 함께 맡았다. 이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서울언론재단 이사장, 주싱가포르 대사, 대우경제연구소 회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한국 정치 100년을 말한다’ ‘박정희를 말한다’ 등이 있으며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정수 씨와 정한(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영한(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장), 정희 씨(삼성디자인대학 교수)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며 발인 19일 오전 7시 20분. 02-2072-209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