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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들은]변동성 큰시장서 배워야할 투자철학 4가지

입력 | 2009-09-18 02:58:00


[1]대박 노리지 말고 시간에 투자하라
[2] 다양한 정보 중 핵심 골라
[3] 같은 실패 반복하지 않고
[4] 포트폴리오 주기적 조정

자산가를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부자로 분류하는 기준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포함해 총자산 30억 원 이상을 가진 사람이다. 부의 규모 면으로 보면 큰 부자 중에는 사업가가 많고 전문직은 중간 부자인 경우가 많다.

부자 고객과 상담하면서 받는 느낌은 이들이 의심이 많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크다는 점이다. 부자들은 한번 마음을 터놓는 것이 어렵지 일단 신뢰가 구축되면 이 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 또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부자들의 투자 철학은 과연 어떨까.

○ 부자들은 수집한다

부자들은 부자가 움직여야 시장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자들이 생각하고 투자하는 대상에 관심이 대단히 많다. 따라서 부자들이 많이 모이는 금융기관을 선호한다. 보통 2, 3곳의 금융기관을 복수 거래하면서 일방통행적인 정보를 걸러내고 다양한 소스의 정보원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사적인 모임을 통한 고급정보 수집뿐 아니라 밑바닥 정보 수집을 위해 부동산중개업자, 경제연구소 연구원, 증권사 리서치 직원 등 다양한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 쉽게 접하는 언론기사는 액면 그대로가 아닌 언론의 속성에 주목한다.

○ 부자들은 생각한다

부자들은 많은 정보를 갖고 투자 결정을 하기보다는 2, 3가지 확인된 핵심정보에 의존한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는 효과적인 투자 결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생각한다. 이들은 투자 결정에 심리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흔히 보이는 비합리적인 투자 결정 방법이나 심리상태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또 이미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과감하게 포기할 때는 포기한 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 부자들은 움직여야 할 때와 쉴 때를 안다

부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한 후에는 누구보다도 용기 있게 발 빠른 투자를 한다. 이게 일반인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남들보다 항상 먼저 움직여야 수익이 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동물적인 감각을 믿고 먼저 행동한다. 평소에도 자산 비중을 생각하며 특정 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한다. 주기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투자는 늘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쉬는 것도 좋은 투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투자 목표수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시간에 대한 투자가 곧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부자들은 조심한다

부자들은 위험 관리에 대해 누구보다도 철저하다. 높은 기대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과도한 위험 부담을 가져야만 하는 투자는 과감하게 포기한다. 부자들이 변동성이 큰 투자 대상인 주식보다 안정적인 장기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을 좋아하는 것은 부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해 나타난 현상이다.

철저한 정보 수집과 면밀한 분석 후 과감한 투자, 철저한 위험 관리로 요약되는 부자들의 투자 철학은 변동성이 큰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벤치마킹할 만하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