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10년 동안 2조 원을 조성해 신용도와 소득 수준이 낮은 20만∼25만 가구에 연 5%대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의 명칭은 ‘미소(美少·아름다운 소액대출)금융’으로 정했다. ▶본보 17일자 A1면 참조
금융위원회는 17일 이런 내용의 ‘서민 자활지원을 위한 미소금융 사업 확대’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서민대출을 주관하는 소액서민금융재단을 미소금융을 시행하는 재단으로 개편한 뒤 올해 말부터 전국에 200∼300개의 지점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소금융 지점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도가 7등급 이하이고 △정부로부터 생계비 지원을 받지 않는 저소득층이면서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 조정 등의 혜택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 이런 자격을 갖춘 사람은 전통시장 상가나 마을회관, 지방상공회의소 등에 설치되는 미소금융 지점에서 500만∼1억 원을 빌릴 수 있다. 1년 거치 후 4년간 원리금을 상환하는 조건이며 거치기간에는 이자가 면제된다.
대출 재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이 내는 기부금 1조 원과 금융권이 휴면예금을 포함해 내는 기부금 1조 원으로 조성한다. 금융위는 이르면 올해 안에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