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쏘나타. ☞ 현대자동차 ‘YF쏘나타’ 공개
1세대 쏘나타(위). 2세대 쏘나타(아래)
《YF쏘나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날카롭게 살아 있는 에지는 손을 대면 베일 것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국민 중형차'로 우뚝 선 쏘나타에는 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 사회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쏘나타 사회학'을 조명해본다.》
"요즘 골목에 서 있는 쏘나타에서 S자 떼어가는 게 유행이라면서? 여러분 중에는 그런 사람 없을 줄로 믿지만, 혹시라도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풀어라."
1990년대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조회시간. 담임교사의 이 같은 훈시에 일부 학생들이 들릴 듯 말 듯 킥킥거린다. 자기 학급 누군가가 'S'자를 내보이면서 "난 이제 서울에 있는 대학은 무조건 간다"고 자랑한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수험생들 사이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트렁크에 부착된 'Sonata' 엠블럼에서 'S'자를 떼어다 보관하면 '인 서울(in Seoul)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출처 모를 얘기가 돌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수입차 보기가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별 보기만큼 어렵던 시절.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엠블럼에서 'S'자를 떼어내 보관하면 서울대학교에 간다는 말도 있었다.
쏘나타의 'S'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 벤츠의 'S'는 서울대학교.
당시 수험생은 지금 30대가 됐다. PGA 골프선수나 연봉 수십억 원씩 받는 프로운동선수, 로펌의 변호사와 같은 소위 '엄청 잘나가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당시 수험생의 상당수는 대학에 진학하고 기업에 취직하거나 혹은 자기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중 상당수는 쏘나타를 몰고 출퇴근을 하거나 지금도 어디론가 길을 달리고 있을 터.
초등학교 시절에 TV화면에서 쏘나타 광고를 보고 자라 고3 시절에는 엠블럼 'S'를 수집하고 다녔으며 이제는 성인이 돼 쏘나타를 몰고 다니는 이들은 현재 한국 경제와 사회의 허리를 구성하는 당당한 버팀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 '소나 타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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