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서 맞아 3주 진단” 회견
협회 “감독-코치 불러 진상규명”
“좋은 일로 연락드렸어야 했는데….”
남자배구 국가대표 박철우(24·현대캐피탈·사진)가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8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철우는 현재 아시아선수권대회(9월 26일∼10월 5일·필리핀 마닐라)에 출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 중이다.
박철우는 “17일 오후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상열 코치가 나를 불러 세운 후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손바닥과 발로 얼굴과 배를 때렸다”며 “사랑의 매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구판의 꽃미남이라고 불렸던 박철우의 얼굴에는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얼굴 왼쪽은 부어올라 선명하게 붉은 줄이 드러나 있었다. 복부 쪽에도 긁힌 듯한 상처들이 확연히 눈에 보였다. 박철우는 “병원 진단 결과 뇌진탕과 안면부 타박상, 복부 가격으로 인한 경추부 염좌 등 3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철우는 ‘대표팀에서 다른 선수들도 폭행을 당했는가’라는 질문에 “나의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일선에서 지도하는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며 내 입으로 말하긴 곤란하다. 내가 지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박철우를 일단 대표팀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대표팀 김호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불러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