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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허재 감독 “챔프 수성?…다시 도전!”

입력 | 2009-09-19 09:04:00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맞는 첫 시즌, 그러나 지난 시즌의 영광은 이미 마음속에서 지운지 오래다. 2008-2009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을 꺾고 우승, 화려했던 현역 시절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최고 위치에 올랐던 ‘농구대통령’ 전주 KCC 허재(44) 감이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성(守城)’을 하겠다는 각오가 아니라 다시 챔프에 도전하겠다는 다부진 다짐이다.

허 감독은 18일 오사카 전지훈련을 마치고 오키나와로 이동하기에 앞서 “지난해 우승을 했지만 매번 시즌을 맞을 때처럼 이번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KCC는 지난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 결국 챔프에 올랐지만 허 감독의 표현대로 초반에는 성적이 바닥을 기는 등 안정적인 한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다. ‘통합 챔프’와 같은 보다 알찬 열매도 맺지 못한 게 사실.

허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여러 행사에다, 대표팀이다, 트라이아웃이다 해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린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선수들의 체력도 다 올라오지 않았고, 패턴 연습도 확실히 되지 않았다. 부족한 게 많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8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표팀 사령탑 생활을 하느라 두달 반 넘게 소속팀을 비웠던 그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운동한 게 이제 4주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기껏해야 개막전에 기대치의 80%% 정도 올라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조금 엄살(?)이 섞여 있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과 달리 팀 짜임새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앞선’의 불안감을 떨쳐낸 가드 전태풍의 가세,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하승진은 허 감독의 믿는 구석. 노장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추승균 역시 건재하다.

오사카에서 치른 일본 프로팀과의 3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허 감독은 “새 가드 (전)태풍이의 전술 완성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하)승진이도 더 좋아졌다”고 흡족함을 나타낸 뒤 “계속 좋아지는 과정에 있다”면서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장밋빛 희망도 내비쳤다.

오사카(일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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