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아시아 남자선수권 대회 국가대표로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던 배구 국가대표 박철우가 지난 17일 코칭스태프에게 폭행당해 얼굴과 복부에 상해를 입었다며 18일 저녁 압구정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배구 대표팀 박철우(24·현대캐피탈)를 폭행한 이상렬(44) 대표팀 코치가 무기한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는다.
대한배구협회는 19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상무이사회를 열고 이 코치의 무기한 자격 정지를 선수보호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사회에는 폭력 사태의 당사자인 박철우와 이 코치, 그리고 김호철(54·현대캐피탈) 대표팀 감독이 참석했다. 박철우는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17일 오후 6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이 끝난 뒤 모든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코치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며 진단서와 복부 상처 등을 공개했다. 선수보호위는 21일 오후에 열린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 긴 머리에 파워가 좋아 '삼손'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1990년대 한국 배구 전성기를 이끌다 1997년 은퇴한 뒤 인창고 감독, LIG손해보험 코치 등을 지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했다.
김 감독은 이사회에 앞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을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협회는 오는 26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를 유보하기로 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협회에 이 코치를 형사 고발할 것을 요청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