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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골프는 나이스 샷! 허리는 배드 샷!

입력 | 2009-09-21 02:56:00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의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 선수(37)가 연일 화제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3타차로 제치며 챔피언이 됐다.

양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에서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양 선수가 사용하고 있는 클럽과 캐디 백 등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가을은 골프를 치기 좋은 계절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골프장 주변을 물들인 단풍은 골프에 즐거움을 더한다. 하지만 필드로 나가기 전 골퍼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허리건강이다.

골프에선 허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프는 허리를 중심으로 전신을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밖으로 삐져나와 신경을 건드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위에서 아래로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서는 추간판이 손상되지 않는다. 압력이 추간판에 고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반면 추간판은 뒤틀림이나 굴곡력(bending)에 의해 쉽게 손상된다. 15도가량의 뒤틀림으로도 추간판이 손상될 수 있다.

실제 골프를 치고 난 후 통증 때문에 필자의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390여 명에 이른다. 그중 왼쪽 손목이 손상된 환자가 23.9%,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23.7% 정도다. 골프로 허리를 다칠 확률은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골프의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땐 몸통을 앞으로 굽히기 때문에 허리에 힘이 가해지고 허벅지 근육이 긴장된다. 백스윙 시에는 몸의 회전을 위해 복근이 사용된다. 다운스윙을 할 땐 어깨근육, 복근, 골반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며 근육의 긴장이 최대가 된다.

스윙을 위해 허리를 비틀 때 척추에는 가장 큰 압력이 가해진다. 꾸준히 허리 근력을 키운 사람이나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동작이지만 평소 허리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게 허리를 비틀면 급성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염좌는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면 금세 나아진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완벽하게 나았다고는 볼 수 없다. 허리를 계속해서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엔 퇴행성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골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