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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브랜드 ‘미우미우’ 한국 귀환 재기 성공

입력 | 2009-09-21 02:56:00


2005년 철수… 지난달 컴백

2000년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했다가 2005년 8월 철수했던 이탈리아 브랜드 ‘미우미우(MiuMiu)’가 철수 후 4년 만인 올해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재입점(사진)한 후 재기에 성공했다. 20일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에 따르면 매장 철수 당시 월 매출 1억여 원에 불과했던 미우미우의 매출은 8월 한 달 동안에만 5억700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미우미우는 프라다 그룹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닉네임 ‘미우’를 따서 만든 브랜드로,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오리지널 브랜드의 보급판)’로 출발했다. 품위 있는 스타일의 프라다와 달리 귀엽고 발랄한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으나 국내 시장 입성 때에는 매출이 시원치 않았다.

프라다 그룹은 ‘프라다를 못 사니까 미우미우를 산다’는 식의 세컨드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미우미우를 독자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고심한 끝에 2006년 파리컬렉션에서부터 이전보다 원숙미를 강조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젊은 모델을 마다하고 50대의 킴 베이신저를 모델로 내세워 소비자층 다양화를 시도했다.

프라다코리아 측은 “핑크색, 작은 주름 등 여성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 이외에도 직선 실루엣과 어두운 색상을 강조한 품위 있는 느낌의 디자인 등을 선보여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우미우의 ‘잇백(It bag·가장 잘 팔리는 가방)’으로 통하는, 양 옆에 리본이 달린 긴 끈의 가죽 가방은 누리꾼 사이에서 ‘리본백’ 혹은 ‘리본샤첼백’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샤첼’은 가방 끈을 길게 늘어뜨려 매는 스타일을 말한다. 프라다코리아 관계자는 “하나에 120만∼140만 원인 리본백이 전체 가방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