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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안먼 광장 테러 잇따라

입력 | 2009-09-21 02:56:00


건국 60돌 행사 앞두고 佛관광객-日기자들 피습

10월 1일 건국 6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 근처에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25분경 톈안먼 광장 남쪽에 있는 관광명소 다자란(大柵欄) 시장에서 한 남자가 길 가던 프랑스 관광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실직하고 지방에서 상경한 이 남자(41)는 프랑스 관광객에게 갑자기 달려들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이 관광객은 가볍게 다쳤고, 범인은 체포됐다.

앞서 17일 저녁에는 다자란에서 남자 3명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경비원 2명이 사망하고 행인 14명이 다쳤다. 지린(吉林) 성 지린 시 출신의 남자(46)가 체포되고 나머지 2명은 도주했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자란은 톈안먼 광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오랜 시장으로 퉁런탕(同仁堂) 등 중국의 유명상점들이 있는 곳이다. 또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인 첸먼다제(前門大街)와도 골목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또 18일 오후 8시경 톈안먼에서 창안제(長安街)를 따라 동쪽으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베이징호텔 객실에서 일본 교도통신 기자들이 괴한들에게 습격당했다. 당시 기자들은 호텔 창문을 통해 창안제에서 진행 중인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의 최종 리허설 장면을 취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호텔방에 들이닥쳐 일본 기자 2명과 중국 보조원 1명을 무릎 꿇리고 폭행했다. 또 컴퓨터 2대를 복도에 내동댕이쳐 부쉈다.

최근 중국 외교부는 일부 외신기자들에게 퍼레이드 장면을 취재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이런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호텔이 삼엄한 경비를 받고 있어 당국의 묵인 아래 사건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