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이 부산과의 전주 홈경기에서 전반 25분 상대 수비를 옆에 두고 오버헤드킥을 하고 있다. 이 슛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동국은 전반과 후반 1골씩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선두 서울에 1점차 추격
경남은 파죽의 5연승 6위로
프로축구 K리그 광주 상무가 ‘불사조’ 돌풍을 이어가던 7월 중순. 경남 FC 조광래 감독은 “군인 정신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광주가 부럽다”며 “우리 팀 역시 손발을 맞춰가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당시 광주는 15개 구단 가운데 3위, 경남은 14위였다.
20일 창원종합운동장. 광주와 경남의 분위기는 그때와는 정반대였다. 두 달 전만 해도 선두 다툼을 벌이던 광주는 최근 8경기에서 승점 1점(1무 7패)만 얻는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반면 경남은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연승을 거두는 동안 13골을 넣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조 감독은 “광주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눈빛에 이기겠다는 의지가 넘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초반은 광주의 분위기였다. 수비수 장현규는 전반 17분 최재수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경남 골문을 열었다. 경남은 5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던 김동찬을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렸지만 수문장 김용대가 버틴 광주의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안타까워하던 홈팬들에게 귀중한 동점 골을 선물한 주인공은 이용래. 그는 후반 17분 서상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볼을 헤딩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서 공세를 펼친 경남은 후반 37분 인디오가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켜 2-1로 승리했다.
파죽지세의 5연승을 달린 경남은 승점 31점(7승 10무 6패)으로 6위에 점프했다. 반면 광주는 8위로 내려앉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겨 선두 FC 서울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이동국은 1-1로 맞선 전반 45분 시즌 16호 골에 이어 후반 34분 17호 쐐기 골까지 넣으며 맹활약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