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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러스] ‘대박 친 대타’…최경환 끝내줬다

입력 | 2009-09-21 08:46:00


LG전 9회 만루서 끝내기 안타 10경기 대타 출격 5번째 히트

20일 광주. 이날 만약 KIA가 LG에 승리하고, SK가 한화에 패하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찬스. 내색은 안했지만 KIA 선수들 대부분 내심 기대를 하며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다르게 흘러갔다. KIA는 LG에 9회까지 무려 15안타를 허용하며 4-4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반대로 SK는 문학에서 한화에 일찌감치 크게 앞서고 있었다. 이날 LG에 패하면 25일 마지막 홈경기까지 1위를 확정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에 구톰슨, 손영민, 유동훈까지 아낌없이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러나 LG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광주에서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줬기 때문에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꼭 1승을 거두려했다.

9회 LG가 이대형의 좌전안타, 곽용섭의 좌중간 2루타를 치고도 재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뒤 KIA에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다. 류택현이 최희섭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오른손 투수 노진용이 홈런왕 김상현을 상대하기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상현은 끝내기 1점을 위해 무리하지 않고 타구를 결대로 맞추는 배팅을 했고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무사 1·2루. 이어 김상훈의 희생번트, 나지완의 고의사구가 더해지며 1사 만루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신예 안치홍. 순간 조범현 감독은 팀 내 두 번째 고참인 베테랑 최경환을 대타로 선택했다. 좌타자로 9월 이후 대타로 나선 9경기에서 4번 안타를 기록한 최경환은 침착하게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볼, 두 번째 스트라이크. 노진용은 세 번째 공으로 1사 만루를 병살타로 끝내기 위해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싱커를 택했다. 그러나 가운데로 살짝 몰린 공, 최경환은 놓치지 않고 끝내기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52번째 시즌 2호 대타 끝내기 안타였다. 최경환은 “지난 두산전에서 끝내기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것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 것이 안타를 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타석에서 딸 이름 최봄사랑을 계속 불렀는데 예쁜 딸이 아빠에게 큰 힘을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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