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앞두고 선수들 좀 칭찬해 줬습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사진)은 20일 부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여간해서는 선수 칭찬에 인색한데다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언론을 통해 바로 공개 질책하는 평소 성향 상 다소 이례적인 일. 최 감독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꾸준함’이다.
전북은 3월 15일 2위로 올라선 이후 지금까지 6개월 여간 단 한 번도 정규리그 3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연패도 거의 없다. 8월 2일 성남, 8월 22일 포항에 연달아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 포함 25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2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위 포항이 시즌 초반 정규리그 9경기 연속 무승(7무2패), 선두 FC서울은 8월 26일부터 K리그 3연패에 허덕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일. 물론, 선두 수성의 고비에서 몇 차례 주저앉은 아쉬움이 없지 않다.
특히 12일 후반기 최고 빅매치로 꼽힌 서울 원정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2로 패한 것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전북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정규리그 1위 수성 기간은 3월 22일부터 4월 11일까지, 5월 2일부터 5월 23일까지로 짧았던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최 감독은 “3위권 밖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은 장기 레이스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1위 탈환의 기회도 조만간 반드시 한 번 오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북 백승권 부단장 역시 “지금까지 전북은 만년 중하위권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위권 팀으로 팬들이 인식한다는 게 큰 소득이다”고 말했다.
전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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