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공예축제인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다. 5회째인 2007년 비엔날레 때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2009청주국제고예비엔날레
53개국 3000여 작가 참여
시대-장르 넘나드는 향연
도자-유리 등 체험 행사도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미래공예가 한데 어우러지는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인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충북 청주 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만남을 찾아서(Outside the Box)’를 주제로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전 세계 53개국 300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해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장(場)을 만든다.
3개 섹션으로 구성된 본전시를 비롯해 초대국가인 캐나다의 현대공예 작품, 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작, 지역작가 및 생활공예인 작품 등 시대와 계층, 국가와 장르를 넘어선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공예비엔날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예 아카이브(archive)와 공예 체험, 신명나는 공예 이벤트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이벤트와 시민 참여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 세계 최고 공예작품과 작가가 한자리에
‘인공의 지평’ ‘오브제, 그 이후’ ‘프로젝트, 생활세계 속으로’ 등 3개의 섹션이 펼쳐지는 본전시는 소통과 융합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인공의 지평’전(展)은 현대공예가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오브제(objet·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작품에 쓴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들의 진수를 확인하는 자리. 재료와 기법,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현대, 자연-인공, 청년-노인, 작가-관람객 등 여러 이질적인 주체와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브제, 그 이후’전에는 16개국 62명의 작가(팀)가 참여한다. 공예뿐만 아니라 회화, 조각, 건축, 디자인, 영화, 음식 등 다양한 장르가 넘나들 수 있도록 연출된다.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참여와 소통하는 전시로 구성됐다. ‘생활세계 속으로’전은 상당산성과 중앙공원, 재래시장 등 시민들의 생활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게 특징. 기획에서 최종 목표까지 작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청주의 공적인 역사적 기억을 기념하고, 치유하고, 향유하는 프로젝트들로 구성됐다.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서 60여 명의 작가(팀)가 참여하는 ‘국제공예페어’는 ‘파빌리온 페어’와 ‘야외장터 페어’로 구분해 베네치아 유리공예작가 등의 세계적인 공예명품과 동남아시아 생활공예품을 즐기고 살 수 있다. 캐나다전은 ‘통합과 다양성’을 주제로 20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캐나다 디자이너가 직접 전시관을 구성하고 디자인을 맡아 그들의 삶과 문화를 다양한 작품 및 공간연출로 만나볼 수 있다.
조직위원장인 남상우 청주시장은 “세계 각국에서 수준 높은 작가들이 참여해 각종 문화예술 이벤트가 전개되는 지구촌 공예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 참여형 축제, ‘열린 비엔날레로’
올해 비엔날레의 특징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행사장을 찾을 수 있고 원하는 전시,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마음껏 찾아 나설 수 있다는 점. 예년과 달리 출입구를 없애고 매표소와 편의시설을 행사장 중앙에 설치해 누구나 방문할 수 있게 했다. 검표는 전시관별로 한다.
청주시민 30명으로 구성된 ‘시민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들이 관람객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작품설명과 안내를 담당한다. 청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50가구가 참여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영지웰시티 모델하우스에서 열리는 생활공예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지역작가와 생활공예인 500여 명이 참여해 삶의 공간(모델 하우스)을 다양한 생활공예품으로 연출한다. 또 한국공예관에서는 11개국 66명의 북아트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북아트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신미술관 등 청주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도 다채로운 기념 및 전시행사가 펼쳐진다. 도자, 목칠, 규방, 유리, 한지 등 30여 개의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40일간의 아름다운 공예 이야기’와 춤, 음악, 음식, 패션 등을 주제로 한 공연 이벤트도 마련됐다. 변광섭 총괄부장은 “생활공예전, 홈스테이, 시민 도슨트 등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열린 비엔날레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행사장에 열감지기 5대와 손 소독기 30대를 설치하고 마스크를 전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등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췄다. 043-277-2501∼3, www.cheongjubiennale.or.kr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