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여성환자 2명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또 다른 50대 여성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진구보건소는 15일 이 병원에서 지방흡입 및 이식수술을 받은 권모 씨(52·여)가 중태에 빠져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권 씨는 이날 복부 지방흡입과 함께 지방을 얼굴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다음날인 16일부터 앞서 숨진 환자들과 같은 패혈증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진구보건소 허목 소장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권 씨는 입원 5일째인 21일부터 큰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상태가 심각하다"며 "이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전반적이고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의 이 성형외과에서는 9일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박모 씨(29·여)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다른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고 16일에도 지방흡입술을 받은 김모 씨(47·여)가 복부에 통증을 호소하다 숨지는 등 1주일 사이에 시술환자 2명이 숨졌다.
한편 경찰은 21일 이 성형외과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 지방적출 주사기 등 29종류의 수술 기구와 진료기록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병원 수술 관련기구 일부와 진료차트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학병원 등에 넘겨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숨진 환자의 부검 결과와 함께 병원균이 묻은 수술기구로 의료진이 시술했는지 등 병리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인을 가려 의료진의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