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출혈열 등 감염위험
가을철 들판이나 풀밭에서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전염병으로는 유행성출혈열과 쓰쓰가무시병이 있다. 추석을 전후한 10월과 11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편이다. 사망률도 5∼10%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풀밭에 갈 때는 몸을 보호할 수 있게 상의와 하의를 모두 긴 옷으로 입도록 하자. 또 풀밭에는 눕지 말아야 하며 몸에 벌레를 쫓는 약을 바르는 것도 좋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 같은 설치류 동물의 오줌이나 대변, 타액이 공기 중에 떠돌다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몸에 들어가 감염시킨다. 드물게는 쥐에 직접 물려서 감염이 되기도 한다. 감염이 되면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심한 두통이나 근육통이 나타난다. 몸이 으스스 춥거나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증과 뇌출혈로 이어지기도 하며 패혈증으로 사망할 때도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완화하는 요법을 실시한다.
쓰쓰가무시병은 야생 들쥐에 서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때 발생한다. 유충에 있던 세균이 사람에게 옮아가는 것. 40세 이상의 중년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일단 감염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는다.
유충에 물린 뒤 1∼3주가 지나면 오한과 발열, 두통이 갑자기 시작된다. 이윽고 39∼40도의 고열이 나타나는데, 2주 정도 앓으면 서서히 회복된다.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같은 증상도 동반되며 어린 아이들은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몸 어디에선가 발진과 부스럼딱지가 관찰되므로 주의 깊게 살피면 병에 걸린 것을 알 수 있다. 쓰쓰가무시병은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어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대비책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부전증이나 폐렴 등으로 번져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