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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생명존중 가톨릭의 철학… 자선병원 세우겠다”

입력 | 2009-09-23 03:00:00


이동익 신임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가난한 환자들이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자선병원을 세우겠습니다.”

이동익 신임 가톨릭중앙의료원장(53·사진)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가톨릭 의료원은 생명 존중의 철학 위에서 세워졌다”며 “이제 그 기본 철학으로 돌아가 가난한 이웃을 위한 진료봉사를 펼쳐야 할 때다”고 말했다.

병원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현재 상황에서 가톨릭 교리를 지키는 경영 방침이 통할 수 있을까. 이 의료원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병원, 의료윤리를 지켜 믿음이 가는 병원이 된다면 다른 병원들과 출혈 경쟁을 벌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수익이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가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8개 병원을 산하에 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네트워크다. 이 의료원장은 “우선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고 8개 병원 5223병상을 네트워크화해서 4대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최근의 존엄사 논란에 대해 “치료중단이 죽음으로 직접 이어지는 안락사 개념의 존엄사는 반대한다”며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환자의 영양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생명의 존엄을 해치는 ‘의도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의료원장은 가톨릭신학대를 졸업하고 1983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가톨릭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생명윤리 전문가로 꼽히는 등 줄곧 학계에서 활동해 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