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만에서 잡힌 몸길이 6m에 무게가 46.7kg인 초대형 오징어.
미국 과학자들이 멕시코 만에서 몸길이가 6m에 무게가 46.7kg인 초대형 오징어를 낚았다.
1954년 미시시피 삼각주에서 죽은 채 떠다니던 대형 오징어가 발견된 이후 멕시코 만 유역에서 거대 오징어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 대형 오징어는 7월 1일 루이지애나 연안 근방 멕시코 만에서 향고래의 먹잇감을 연구하던 미 국립 해양대기청(NOAA) 소속 과학자들이 수심 457m에 쳐 놓은 탐사용 그물에 걸렸다.
당시 그물에 걸린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연구진은 허겁지겁 끌어올렸고 그 바람에 오징어는 급격한 수심 변화로 죽고 말았다. 오징어는 현재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있다.
이번 대형 오징어 발견의 의미는 매우 크다. 그동안 멕시코만, 카리브해, 플로리다키스 제도에서 잡은 고래 등의 위 속에서 대형 오징어의 잔해를 발견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포획하는 일은 어려워 대형 오징어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다.
NOAA는 전 세계 오징어 연구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고 기대했다.
NOAA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 12m까지 자라는 대형 오징어는 일반적으로 스페인·뉴질랜드 연안에서 발견되곤 한다. 멕시코 만에서 과학자들이 잡은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7년 2월에는 남극해에서 조업 중이던 뉴질랜드 어부들이 길이가 약 10m에 달하는 초대형 오징어를 잡아 국내 인터넷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