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준PO·PO 거쳐 KS 정상 작년 PS 3전3패…올해 복수혈전
길었던 페넌트레이스 4위 싸움이 끝났다. 롯데가 22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패했지만 4위 라이벌인 삼성이 23일 문학구장에서 SK에 2연패하면서 페넌트레이스 4위를 확정지었다. 롯데가 4강행 티켓을 거머쥔 것은 역대 8번째.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1991-1992년과 1999-2000년 이후 3번째다.
롯데는 1984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일궜다.
당시 전기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먼저 쥔 삼성은 ‘져주기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OB(현 두산)가 아닌 롯데를 택했다. 그러나 롯데는 혼자서만 4승을 올린 에이스 최동원을 앞세워 우승컵을 거머쥐는 반전드라마를 연출했다.
2번째 우승은 1992년. 롯데는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2승, 플레이오프에서 해태에 3승2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빙그레마저 4승1패로 완파하고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이 승리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팀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페넌트레이스 3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팀은 롯데 이후 2001년 두산이 유일하다.
롯데는 올 시즌 ‘어게인 1992’에 도전한다. 물론 프로야구 역사상 페넌트레이스 4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롯데도 1991년 4위로 시즌을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1승1무2패로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3위로 가을잔치에 나가 삼성에 3전패를 당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4위지만 롯데는 장원준-조정훈-송승준 등 탄탄한 선발 3인과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타선을 앞세워 우승을 향한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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