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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지도자 복귀, 꿈도 꾸지말라!”

입력 | 2009-09-24 09:26:00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배구국가대표 폭력 사건과 관련, 작심하고 강경한 발언을 했다.

특히 한번 폭력을 행사한 스포츠 지도자는 두 번 다시 스포츠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인권보호 가이드라인’ 확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폭력을 행사한 지도자들이 유능하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징계해제를 받고 복귀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만약 유능한 코치가 없어서 그들이 복귀해야 한다면 내가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새로운 코치를 찾아오겠다”며 폭력 지도자를 영원히 쫓아낼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선수는 메달 따는 기계가 아니며 폭력으로 따낸 메달은 차라리 못 따도 상관없다”며 “이런 희생을 겪어야 체육계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폭력 대물림을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아울러 이번 배구대표팀의 사태를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장 취임 초 국회와 언론에서 스포츠계 폭력 문제를 지적했고, 이를 일소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번에 배구코치를 형사 고발한 것도 폭력을 없애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체육계에서 더 이상의 폭력과 성폭력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근 배구 선수 박철우를 때린 이상렬 대표팀 코치를 태릉선수촌장 명의로 노원경찰서에 형사고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300여명의 선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교선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연구관과 이현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의 선수폭력과 성폭력에 관한 주제 발표에 이어 이에리사 선수위원회 위원장의 주재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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