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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KS직행 ‘V10’ 위대한 도전

입력 | 2009-09-25 08:36:00


KIA “KS ‘9전전승’ 타이거즈 신화 재현”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 재현’과 ‘대망의 V10’을 향해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KIA 타이거즈가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24일 군산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전에서 5-0 완승을 거둬 80승4무48패, 승률 0.606으로 잔여 1게임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역대 최다인 17연승을 달리고 있는 SK가 두산과의 나머지 2게임을 다 이겨도 뒤집지 못한다.

시즌 초반 친정팀 KIA로 복귀해 우승에 결정적 공을 세운 김상현이 마지막 방점까지 찍었다. 1회 2사 1·2루서 좌전적시타로 결승타점을 올린 김상현은 3회 2사 1루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2점아치(시즌 36호·127타점)까지 터뜨려 만원(군산경기 5번째, 홈경기 21번째)을 기록한 고향 군산 팬들을 열광시켰다.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개 부문 석권이 유력한 그는 이로써 사실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 1위 확정 후 김상현은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벼랑 끝에 서 있다. 밀리면 죽는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고, 게임을 치를수록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올 한해 정말 행복했다. 마지막(한국시리즈)까지 웃고 싶다”고 밝혔다.

SK의 막판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KIA는 2001년 8월 ‘쇠퇴한 명가’ 해태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쾌거를 이뤘다. SK 사령탑이던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조범현 감독은 KIA에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7년이 마지막이었다. 1983년 첫 우승을 일군 타이거즈는 1986년부터 4년 연속 챔프에 오르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1991년과 1993년 징검다리 우승에 이어 1996~1997년 2년 연속 우승을 했다.

주목할 것은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 9번 올라 모두 우승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기적의 역사는 이번에도 계속될까. 1998년 이후 타이거즈는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해태 시절, 타이거즈는 그야말로 우승에 익숙한 선수들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단기전이라는 특성도 있고 큰 경기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직행이란 이점과 투타의 안정적인 짜임새, 상승세를 탄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KIA는 어떤 팀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까이 있다.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 재현’과 ‘V10’, KIA가 위대한 도전의 출발점에 섰다.

군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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