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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마을수호신 장승의 옛모습을 아시나요

입력 | 2009-09-26 02:56:00


◇장승 이야기/김근희 지음/44쪽·9800원·보리

장승은 마을의 액운을 막아주는 든든한 지킴이였다. 이 그림책은 잊혀진 장승의 현재 모습과 의미를 알려준다. 옛사람들은 장승을 마을 입구에 세우고 장승제를 지냈다.

낮에는 마을 사람들이 장승 앞으로 몰려와 소원을 빌었다. 밤이 되면 각 마을의 장승들이 한곳에 모여 어울렸다는 전설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도시화가 진행되자 장승들을 불쏘시개로 쓰거나 민속촌으로 옮겨 구경거리로 만들었다. 현대인들은 요란하게 색을 칠한 장승을 음식점 입구에나 세워둔다. 맞은편 통닭집의 플라스틱 장승이 손가락질을 하며 비웃는다.

장승이 예전처럼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는 없을까? 친근한 그림과 함께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