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회는 3급 ‘그랑프리’… IAAF서 총상금 따라 정해
‘선수는 특급, 상금은 3급.’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는 남자 100m 세계 랭킹 2위 타이슨 게이(미국)와 3위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여자 장대높이뛰기 여왕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세계 정상급 스타 20명이 참가했다. 선수만 놓고 보면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없는 수준급 대회다. 하지만 우승 상금은 최고 5500달러(약 65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육상투어(WAT)를 골든 리그 그랑프리, 슈퍼 그랑프리, 그랑프리 등 3개로 나눠 인증해준다. 골든 리그와 슈퍼 그랑프리는 총상금이 최소 5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하며 인기도에 따라 종목을 프리미엄, 클래식, 프러모셔널로 나눠 우승 상금을 각각 1만6000달러, 8000달러, 4000달러를 주도록 하고 있다. 그랑프리는 총상금이 최소 2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하며 5500달러, 4000달러, 3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정해뒀다. 이에 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 상금은 6만 달러다.
총상금 20만9800달러인 대구대회는 그랑프리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최고 상금은 5500달러이며 프리미엄 종목은 남녀 100m와 여자 장대높이뛰기, 남자 110m 허들이다.
대구육상조직위가 대회는 3급이면서 특급 선수들을 대거 초청한 이유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고 향후 대구대회를 슈퍼 그랑프리로 승격시키기 위해서다. IAAF는 매년 기록과 관중 수, 선수 수준 등 11개 분야를 평가해 대회의 급을 규정한다. 대구조직위는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서 유명 선수들을 대거 초청한 것이다.
선수 초청료는 비공개가 원칙이다. 보통 유명 선수는 1만 달러에서 5만 달러를 받는다. 특급 스타는 8만∼9만 달러. ‘괴물’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초청료는 10만 달러를 훨씬 웃돈다.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주요 경기 결과▼
△남자 100m=①타이슨 게이(미국) 9초94 ②아사파 파월(자메이카) 10초F ③네스터 카터(자메이카) 10초15 ⑦임희남(광주시청) 10초69
△여자 100m=①카멜리타 지터(미국) 10초83 ②셰런 심슨(자메이카) 11초35 ③글로리아 아숨누(미국) 11초35
△남자 200m=①월러스 스피어먼(미국) 20초29 ②제프리 로월 발로군(영국) 20초98 ③킴 콜린스(세인트키츠네비스) 21초19
△여자 200m=①데비 퍼거슨 매킨지(바하마) 22초90 ②셰리카 윌리엄스(자메이카) 23초18 ③시도니 머더실(케이맨 군도) 23초32
△남자 110m 허들=①드와이트 토머스(자메이카) 13초36 ②그레고리 세독(네덜란드) 13초45 ③조엘 브라운(미국) 13초46
△여자 장대높이뛰기=①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4.60m ②모니카 피레크(폴란드) 4.50m ③알렉산드르 키리야소바(러시아) 4.50m
△남자 창던지기=①테무 비르칼라(핀란드) 86.95m ②마르크 프랑크(독일) 81.86m ③마이크 헤이즐(미국) 79.38m ④박재명(대구시청) 77.57m
△여자 멀리뛰기=①타티야나 레베네바(러시아) 6.78m ②펀미 지모(미국) 6.74m ③정순옥(안동시청) 6.52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