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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얕봤던 콧물이 비염이라니… 3주 이상 콧물 흘리면 의심!

입력 | 2009-09-28 03:04:00


“코가 간질간질하고 맹맹해서 너무 답답해요. 콧물에 재채기까지, 어떨 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직장인 김지혜 씨(31·여)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 요즘 끊이지 않는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손에 화장지를 달고 산다. 특히 출근길 지하철 안이나 회사, 사람들이 심하게 붐비는 백화점에서는 이런 증상이 더 심해져 걱정이다. 김 씨는 해마다 이맘때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최근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만성비염’ 진단을 받았다.

비염은 자극물질인 항원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코 질환. 알레르기성 항원인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이 신체에 침입했을 때 코가 과민하게 반응하면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를 오래 앓거나 과로로 면역기능이 떨어져도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의 초기증상은 코 막힘, 맑은 콧물, 발작적 재채기 등이다. 눈이나 콧속, 코 주변의 피부가 가려운 증상도 동반한다. 두통과 함께 식욕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기도 한다. 갑자기 이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염의 초기증상은 코감기와 비슷해 이를 방치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비염치료전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비염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이 더 커져 만성비염으로 쉽게 발전하는 데다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재발률도 높아지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편강한의원의 경우 콧물과 가래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가진 식물 반하(半夏)와 피부 가려움증을 감소시키는 백지(白芷·구릿대 뿌리를 말린 것), 코 막힘 개선에 좋은 신이(辛夷·목련 꽃봉오리 말린 것) 등의 전문 한약재로 만든 편강탕으로 비염을 다스린다. 편강탕은 폐의 기능을 좋게 해 전반적인 호흡기관의 기능을 강화시킨다고 정 원장은 설명했다. 호흡이 편해지면 몸의 순환과 기운이 좋아져 면역력이 높아지는 원리.

평소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박씨 또는 말린 호박의 가루를 먹거나 무와 생강을 갈아 뜨거운 물에 탄 후 식기 전에 마시는 것도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생 연뿌리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내 하루에 2, 3잔씩 복용하는 것도 효과가 좋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