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리그 정조국의 ‘여친찬가’ “그녀 만나서 안정 찾았죠”

입력 | 2009-09-29 02:58:00

성은 씨 사랑해요 FC 서울 정조국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양손을 머리에 얹어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12월 결혼하는 예비 신부 탤런트 김성은이 경기를 지켜봤다. 작은 사진은 김성은. 연합뉴스


탤런트 김성은과 12월 결혼 “힘들때 만나 힘이돼준 친구”

스포츠에서 정신력은 기량만큼이나 중요하다. 실력 차이가 확연히 나는데도 강팀이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요즘 선수들은 예전과는 달리 심리 치료와 상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로축구 FC 서울 공격수 정조국(25)은 심리 치료가 따로 필요 없을 듯하다. 12월 결혼할 탤런트 김성은이 최고의 ‘심리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24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움살라와의 1차전과 27일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 두 골씩을 넣었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그는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팔을 머리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든 것. 이날 관중석에서는 김성은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2002년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12골을 터뜨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2006년에는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 몇 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저 그런 선수로 남았다.

지난해 10월 광대뼈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 발탁 기회도 놓쳐버리고 상승세마저 끊겼다. 하지만 병상에는 항상 김성은이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여자 친구 덕분에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그가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에는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찾았다.

구단 관계자는 “여자 친구를 만난 뒤 경기에서 한층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27일 경기 뒤 “항상 힘이 되는 친구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해하고 항상 긍정적이다. 그녀를 만나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며 최근 상승세 비결을 밝혔다. 12월 경기장과 결혼식장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