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현대차 지부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이경훈 지부장 당선자는 28일 “금속노조가 교섭권 등을 되돌려주지 않는 등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개별 기업마다 경영 여건이 다른데 금속노조가 단결권과 교섭권 체결권을 갖고 기업지부에는 자율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속노조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결단’과 ‘최후의 선택’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일부 언론에서 금속노조를 탈퇴할 것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이 당선자의 이날 발언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 내내 금속노조 비판에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금속노조 중앙교섭 때문에 80여 일간 허송세월을 보냈는데, 개별 기업은 규모, 매출, 순이익 등에서 차이가 있고 조합원들도 자신이 속한 회사에 걸맞은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금속노조는 법과 규약에도 없는 ‘대각선 교섭(금속노조가 개별 사업장을 상대로 교섭을 하는 것)’을 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