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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0 Walk&Bike’ 캠페인]자전거와 현대인의 삶

입력 | 2009-09-30 02:57:00


심폐지구력 키워주는 ‘몸짱 운동’ 각광

자전거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1861년 만들어진 ‘벨로시페드’가 현대적 자전거의 효시라고 한다. 초창기 자전거는 요즘 고급 자동차와 같이 부자들이 누리는 특권이었다. 시간과 거리를 단축하는 자전거는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동수단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등장하면서 그 가치가 줄어들었다.

심장병 위험 크게 줄여

그러던 자전거는 1980년대 ‘여피’로 대표되는 교육받은 계층 사이에서 마운틴바이크와 트라이애슬론 등이 유행하면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잘 가꾼 육체가 현대적인 부를 의미하면서 자전거가 삶의 일부로 돌아온 것이다. 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구한말 국내에 들어온 자전거는 광복 후와 6·25전쟁 이후 오랫동안 유용한 이동수단 역할을 해왔다. 자동차가 일반화되면서 그 효용성이 떨어졌지만 참살이가 대두되면서 우리 곁으로 다시 다가왔다.

○ 건강 지킴이

햇볕과 바람을 쐬며 페달을 밟으면 다리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자전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김정훈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자전거는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을 키워주고 멋진 몸매를 가꿔준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달리기, 수영과 같이 전신을 사용하고 일정한 동작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유산소운동이다. 페달을 밟을 때 주로 하체를 사용하지만 하체에 안정을 주기 위해서 상체 및 복부 근육이 함께 사용돼 몸 전체를 고르게 발달시킨다. 최대 운동 강도의 약 60% 정도로 30분 이상 자전거를 타면 심폐지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심폐지구력이 향상되면 유산소 능력도 좋아져 심장병의 위험요인이 줄어든다. 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

○ 호기심 천국

세계적인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연구하고 돌아온 김성주 대한사이클연맹 사무국장은 “자전거에는 다양한 과학이 담겨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바퀴와 바퀴살, 핸들, 페달은 혁신적인 과학적 발명의 결과물이다. 몇만 원에서 몇천만 원까지 가격이 다양한 것도 요즘 자전거의 특징이다.

에너지 절약에도 한몫

○ 이동수단

자전거는 탄생 초창기처럼 효과적인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 독일은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이 10%로 한국(1.2%)의 약 8배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광역시 2%, 광역도 5%까지 높이면 에너지 절약과 시민 건강 증진 등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득이 3조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도로를 정비하고 법 규정을 바꿔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010 Walk & Bike 캠페인’(국민체육진흥공단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은 자전거를 우리 삶의 중심으로 가져오는 생활 캠페인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