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국제사법기구 수장이 된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68·사진)을 기념하는 공간이 서울대에 마련된다. 서울대는 법학강의동 6층 모의법정을 ‘송상현기념홀’로 명명하기로 하고 다음 달 22일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김건식 서울대 법대 학장과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등 송 소장의 제자 10여 명은 올해 5월 ‘심당 송상현 선생 기념공간을 위한 모금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5억 원가량을 모금했고, 송 소장이 장학금으로 내놓은 7억 원을 합해 총 12억 원을 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현 회장은 “송 소장을 존경하고 따르는 이가 많아 가까운 제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송 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2년부터 서울대 법대 강단에 섰다. 국제거래법학회장, 한국 법학교수회장 등을 지내고 2007년 정년퇴임했다. 2003년부터 ICC 재판관으로 활약하면서 올해 3월 ICC 소장으로 선임됐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