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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명곡 ‘루시’ 실제 주인공 사망

입력 | 2009-09-30 02:57:00


“루시가 마침내 하늘로 떠났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의 실제 주인공 루시 보든(사진)이 영국 런던에서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8일 전했다. 향년 46세.

루시 보든은 비틀스 멤버였던 존 레넌 아들 줄리언 레넌과 유치원을 같이 다녔다고 한다. 1967년 어느 날 줄리언은 별 모양 물체 사이에서 소녀가 떠다니는 그림을 집에 들고 왔다. 그러면서 아버지 레넌에게 “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떠있는 루시야”라고 말했고, 레넌은 거기서 영감을 얻어 몽환적인 풍의 노래를 만들고 그대로 제목으로 붙였다.

비틀스의 명앨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밴드(Sergean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에 삽입된 이 노래는 머리글자를 모두 이으면 마약 LSD를 상징한다고 해 BBC방송은 한동안 금지곡으로 선정했다. 당시 존 레넌은 아들이 그린 친구(루시)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앨범을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루시도 2007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루시는 5년 전부터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루프스를 앓아 왔다. 숨지기 6개월 전, 10여 년 만에 연락이 닿은 레넌의 아들 줄리언은 꽃 등을 보내 위로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