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조선시대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추향제가 유림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장성=박영철 기자
전남 장성 필암서원서 열려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는 추향제가 2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향제에는 유한상 성균관 고문, 이동준 성균관 유학대학장, 임원택 전남향교재단 이사장, 송하철 전 전북부지사, 이재교 영남 유림대표, 임동익 전북향교재단 이사장, 김진웅 울산 김씨 문정공파 도유사, 이청 장성군수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이동준 성균관 유학대학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의 학문세계’를 주제로 강론했다.
이 학장은 “정조대왕이 하서 선생에 대해 동방의 유일한 성리학자요, 동서양의 횃불로 추앙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계 이황, 고봉 기대승 선생이 사단칠정(四端七情)을 놓고 논쟁할 때 고봉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하서 선생의 인도주의 정신과 중화(中和)사상은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야 할 큰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유림이 하서 선생과 제자인 고암 양자징 선생(1523∼1594)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