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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팬텀씨]Q: 뮤지컬 감상 ‘명품좌석’ 있다는데…

입력 | 2009-10-01 02:48:00


―오랜만에 뮤지컬을 관람하려고 합니다. 같은 작품도 좌석에 따라 감동에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자리가 ‘명품 좌석’인가요?(홍신혜·34·서울 동작구 사당동)

A: 배우 눈높이 자리가 최고 맨앞자리 선호 마니아도

뮤지컬 마니아와 뮤지컬 제작사의 마케팅 홍보 담당자들에게 물어보면 “배우 눈높이에 있는 좌석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뮤지컬 ‘올슉업’(충무아트홀)은 5∼7열, ‘젊음의 행진’(코엑스아티움)은 8∼10열, ‘스프링 어웨이크닝’(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5∼8열, ‘어쌔신’(더 스테이지)은 5·6열, ‘김종욱 찾기’(대학로 예술마당 1관)는 3, 4열이 이런 자리에 해당합니다. 싸이월드 ‘오 마이 뮤지컬’ 카페의 운영자 차용홍 씨(35)는 “배우와 눈을 맞출 수 있으면서 무대 장치와 배우의 동선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맨 앞자리를 선호하는 마니아도 많습니다. 소극장이라 해도 맨 앞줄에서는 무대를 한눈에 보기 어렵습니다. 대극장에서는 2시간이 넘도록 고개를 젖힌 채 관람해야 하죠. 그런데도 앞좌석을 구매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종욱 찾기’를 50번 넘게 본 정성엽 씨(35)는 “배우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맨 앞자리가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제3의 배우’로 공연에 참여하고 싶나요? 좌석을 재빨리 ‘찜’해야 합니다. ‘어쌔신’은 링컨석(B열 4번)과 맥킨리석(B열 11번)을 마련했습니다. 대통령 암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답니다. 다른 좌석과 가격(전석 5만 원)도 같습니다. 이 자리에 앉은 관객은 잠시 대통령이 돼 배우에게 인사를 받고 악수도 합니다. 배우 9명과 악수를 하기 때문에 손 소독제를 선물로 줍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무대 위에도 24석이 있습니다. 재관람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이지만 무대석이라고 다 같진 않습니다. B구역 1열 9번 자리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최고 인기죠. 주인공 멜키어(김무열)가 공연 도중 바로 옆 자리에 앉기 때문입니다. 이 뮤지컬을 36번 본 장효정 씨(29)는 “무대석에서는 옆 자리에 앉은 배우를 가까이 볼 수 있고 노래가 구절구절 또렷이 들린다”고 했습니다.

‘젊음의 행진’을 보시려면 B구역 2열 통로 좌석을 찜하세요. 남자 주인공(이지훈, 이성진)이 무대에서 떠밀려 객석으로 내려온 뒤 이쪽에 앉은 관객과 살짝 포옹한답니다. 이 뮤지컬은 커튼콜 때도 배우들이 객석 통로에 서서 춤추고 노래해 통로 쪽의 인기가 높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VIP석이나, R석의 사이드보다 S석 중간 자리나 2층 맨 앞줄이 더 좋다는 것이 마니아들의 귀띔입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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