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녹화기록-증언 확인
홍콩언론 “그런말 안했다”
“중국 인민이 (이제) 일어섰다(中國人民站起來了).”
1949년 10월 1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 성루 위에서 마오쩌둥(毛澤東·사진) 중국 국가주석(사진)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이 말을 외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마오는 당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 말은 중국인이 오랜 외세의 침략과 굴종에서 벗어난 것을 상징해 왔다. 중국 역사책과 문학작품, 언론 등에서도 반복적으로 인용돼 왔다.
하지만 이 신문은 당시 녹화기록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마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기념식을 녹화한 기록을 아무리 확인해 봐도 이 말은 나오지 않는다. 당시 현장에서 기사를 송고했던 중국 관영 신화사 기자도 이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장 생중계를 진행했던 딩이란(丁一嵐) 중국 국영라디오 전 앵커는 “마오 주석 옆 10여 m 떨어진 곳에 있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음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마오 주석은 첫마디로 “동포 여러분, 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가 오늘 탄생했습니다(同胞們 中華人民共和國中央人民政府今天成立了)”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