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硏‘도심재생 프로젝트’ 추진
역사-문화 결합된 관광자원 개발
‘가장 부산다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 취약지역도 잘 가꾸고 이야기를 덧붙이면 관광자원으로 손색없다. 다른 도시에는 많지 않은 산복도로(山腹道路·산 중턱을 잘라 만든 도로)를 매력 있는 곳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부산발전연구원(BDI·원장 이계식)은 부산형 도심재생 시범사업의 하나로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기획연구로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연구 내용은 산복도로 7대 프로젝트와 21개 세부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7대 프로젝트에는 △문화 복원 △생활디자인 개선 △접근성 향상 및 해안조망 관광루트 개발 △복개천 생태복원 등 생태 프로젝트와 함께 △명가(名家·주거정비) 프로젝트 △아트 프로젝트(창조커뮤니티) △골목길 프로젝트(골목길 재생) 등을 중심으로 세부 과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종합적이고 다양한 접근을 통해 부산 지역 산복도로에 관한 종합적 재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 17명의 BDI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자문단은 국내외에서 30여 명에 이른다.
부산에는 78개 동에 산복도로가 있다. 산복도로 주변 지역의 고령화지수(14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백분율)는 101.64로 부산 전체 평균 70.31을 크게 웃도는 등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또 접근성과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것을 비롯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BDI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북항 재개발이 수직적 도시재생 프로젝트라면 산복도로 재생은 북항 재개발과 연결되는 수평적 프로젝트”라며 “이런 입체적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재생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가 결합된 곳으로 원도심 개발사업과 연계한다면 도심 관광자원 및 역사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
이에 앞서 BDI는 이 연구사업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차원에서 부산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산복도로 청년탐사대’ 공모전을 개최해 부경대 구루팀의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통한 문화예술복합빌리지 형성 모델’을 최우수작으로, 나머지 6개 작품은 당선작으로 뽑았다. 구루팀은 에스컬레이터 설치로 관광 명소가 된 홍콩 미드레벨처럼 동구 수정4동 2단계 산복도로에 에스컬레이터를 연결해 주민편의 시설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