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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더 공부하고 더 대화해 지역성장 이끌겠다”

입력 | 2009-10-01 06:23:00


대구시의회 초선 모임 ‘수초회’ 다양한 토론회로 정책대안 모색

“그린에너지산업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녹색 성장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의 정책 방향과 내용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계, 학계 전문가들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9월 28일 오후 2시 대구시의회 3층 소회의실. 시의회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수초회’가 주관하는 토론회가 시작되자 이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수초회 소속 시의원, 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 13명이 참석한 이 토론회는 대구시 최해남 녹색성장정책관이 ‘대구 녹색성장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를 한 뒤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2시간가량 이어졌다. ‘저탄소 녹색성장시범 도시’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대구시는 올해 4월 녹색성장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녹색성장정책관을 신설했다. 수초회 의원들은 대구시의 녹색성장 정책을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이 토론회를 마련했다.

수초회가 시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등 생산적인 의정활동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3월 결성된 이 모임은 그동안 ‘대구경제활성화’ 등 지역 현안을 주제로 11차례의 전문가 초청 토론회와 세미나 등을 열었다. 올해는 이 토론회를 포함해 12월까지 총 다섯 차례의 토론회가 열린다. 2006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된 30, 40대 등 9명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상당수가 법무사, 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다. 교육사회위원회, 경제교통위원회 등 상임위별로 고루 포진해 있어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에 모여 ‘공부’를 하자는 뜻으로 모임 이름을 ‘수초회’(수요일에 공부하는 초선의원 모임)로 정했다. 지방의회 유급제 실시에 맞춰 ‘일하는 의회, 공부하는 의회, 정책의회’ 등 새로운 시의원 상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이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정책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이 관련 공무원을 추궁만 하는 과거 일부 지방의원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에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모임은 9월 초 ‘영어방송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4만 명에 이르는 대구권 거주 외국인과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서는 ‘영어 FM 라디오’ 방송국 조기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멤버인 정해용 시의원은 “서울시와 부산시는 이미 영어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고, 대전시와 울산시도 개국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국제대회를 앞두고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대구시는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의 국제화 마인드 함양을 위해서라도 영어 라디오 방송국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 회장인 이경호 시의원은 “대구시정을 진단하고 대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 시민 등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구하는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 발전방향을 모색해 왔다”며 “토론회의 결론을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쳐 의정활동과 시 정책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사인 권기일 시의원은 “예전처럼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막무가내 식으로 의정활동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사전 지식과 연구 없이는 시정을 견제할 수 없는 만큼 다음 의회에서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