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정훈 9년만에 1승 선물
- 두산 금민철 홍상삼 김선우 -
17.1이닝 합작 PO 데뷔 첫 승
‘새내기의 비상.’
베테랑도 다리가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포스트시즌. 그러나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달랐다. 신예투수들이 가을잔치 마운드에서 펄펄 날며 1∼4차전 모두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이 쏟아졌다.
롯데 조정훈은 지난해 팀이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 가을잔치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에이스로 돌아온 조정훈은 29일 잠실 1차전에 선발등판 7.2이닝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했고 롯데 팬들에게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값진 선물도 전했다.
두산 2∼4차전 3연승의 주인공 금민철, 홍상삼, 김선우 ‘삼총사’는 17.1이닝을 합작하며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강심장’ 호투로 가을잔치 첫 승을 빛냈다.
금민철은 2차전 극적인 호투로 단 한번에 두산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5년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에서 0.1이닝 동안 2실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지만 2차전에서 깜짝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3차전 홍상삼도 눈부셨다. 시즌 막바지 부진에 빠져 9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등록도 걱정할 정도였지만 6.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조정훈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였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김선우도 감격적인 가을잔치 첫 승을 신고하며 준플레이오프를 매조지 했다. 3일 선발 등판한 김선우는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막아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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