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이 최근 발표한 프로기사 10월 랭킹에서 10위 내 기사들의 순위 변동이 컸다.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최철한 9단. 9월 랭킹에서 윤준상 7단과 공동 6위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에 4계단 뛰어올라 2위가 됐다. 그는 9월에 6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중 이창호 김지석 원성진 등 10위 내 기사들을 물리쳐 랭킹 급상승의 밑바탕이 됐다. 원성진 9단은 명인전 본선 2연승을 비롯해 4승 1패를 기록해 9월 9위에서 6위로 올랐다.
이창호 9단은 9월 2승 2패에 그쳐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윤성현 9단과 홍기표 4단처럼 랭킹이 낮은 선수들에게 진 것이 순위를 낮춘 주요인이었다. 2005년 한국기원이 랭킹을 도입한 이래 이 9단이 4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강동윤 9단은 8월 후지쓰배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9월엔 1승 6패의 성적으로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다승(54승) 승률(79%) 1위인 김지석 6단도 9월엔 4승 4패로 부진에 빠져 5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휴직 중인 이세돌 9단은 7월 이후 기권패만 6번을 기록했으나 이전에 벌어놓은 점수가 많아 랭킹 1위를 지켰다.
10위 밖에서는 43승 12패(78.18%)로 다승 3위, 승률 2위에 올라 있는 김승재 3단이 5계단 오른 14위를 차지했다.
여성 기사 중에선 조혜연 8단이 5기 십단전 본선 3회전에 진출하며 루이나이웨이 9단(68위)를 제치고 62위로 여성 기사 최고 순위에 올랐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