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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상암동 ‘노을공원’ 운영시간 늘린 까닭은

입력 | 2009-10-09 02:58:00


추석연휴 방문 오세훈 시장
“일찍 문닫아 노을 못봐” 지적
90분 늘려 오후 7시반으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선 노을을 구경할 수 없었다. 해가 지기 전에 공원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6일부터 노을공원 운영시간이 길게는 2시간 반까지 늘어났다. 본래 10월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했지만 이제 오후 7시 반까지도 공원에서 놀 수 있다. 오후 5시면 문을 닫던 겨울철에도 이제 1시간에서 1시간 반 늦은 오후 6시 반∼7시까지 운영한다. 내년 여름에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노을공원 운영시간이 갑자기 늘어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운영시간 연장의 전말은 추석 연휴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석 다음 날인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혼자 직접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서울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오후 6시경 난지한강공원 인근에 도착한 오 시장은 온 김에 노을이나 구경하고 갈까 하는 마음에 인근 노을공원에 들렀다. 하지만 입구에 다다르자 공원 관람객들은 문 닫을 시간이라는 안내에 따라 모두 퇴장하는 중이었다.

“명색이 노을공원인데 노을보다 퇴장시간이 빠르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직원들의 퇴근시간을 좀 더 늦추더라도 공원 개방시간을 늘리세요.” 연휴 직후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 자료 검토회의에서 오 시장은 이 문제부터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고 한다. 오 시장의 호통에 다음 날로 노을공원 개장시간은 대폭 늘어났다.

노을공원 관계자는 “원래 노을공원이 과거 쓰레기매립지였던 난지도 인근이다 보니 야간에는 부득이하게 출입을 통제해왔다”며 “앞으로 24시간 운영은 어렵겠지만 일몰 때까지라도 개장시간을 늦춰 이름값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