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주민들 “소음피해-산림파괴 우려” 거센 반발
육군이 충북 음성군에 공수부대 낙하훈련장 조성을 추진하자 음성군의회와 공무원노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소음과 산림파괴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과 원남면 주민들로 구성된 ‘덕생 지역 낙하훈련장 반대투쟁위원회’는 8일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낙하훈련장을 원남면 삼용 덕정리 일대 50만 m²(약 15만 평)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훈련장 예정지는 1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과 불과 0.4∼1km밖에 떨어지지 않아 소음 피해 등이 우려되고, 주변의 2개 학교도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 음성읍 주민과 군(郡)내 기관 사회 시민단체, 출향 인사 등과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측은 8일 ‘음성지역 강하훈련장 관련 부대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1차례 훈련 시 4시간가량만 사용되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아 주민 재산권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또 항공기도 해발 700m 고도로 비행해 소음이 평균 75dB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육군은 올 8월 이 일대에 대한 군사시설 사업 실시계획을 승인 받고 충북도에 농지전용 협의 의견을 제출했다. 이달 6일에는 음성군에 공문을 보내 음성읍 삼생 1∼3리와 원남면 삼용2리 등 4개소를 대상으로 C-130 수송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소음)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