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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타쿠야 “한국에는 예쁜 여배우들만 있는 것 같다”

입력 | 2009-10-09 23:49:00

9일 저녁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갈라프리젠테이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키무라 타쿠야가 밝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초청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된다. 뉴시스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37)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왔다. 2007년 영화 ‘히어로’ 이후 두 번째 PIFF 행차다.

9일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자리한 기무라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두 번째 방문하는 건데 이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친구인 이병헌이 와 달라고 이야기해서 기꺼이 부산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병헌(39)과는 영화 히어로로 안면이 있는 사이다. 기무라 주연의 히어로에 이병헌이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한일 배우의 만남이 이뤄졌다. ‘아! 이병헌이다’란 감탄사가 기무라가 기억하는 이병헌의 첫 인상이다.

기무라는 ‘아! 이병헌이다’는 감정을 만날 때마다 재확인한다. “이병헌씨와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머릿속으로도 오늘 만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아 역시 이병헌이다’는 이런 느낌이 계속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병헌을 두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배려심이 많고 친절한데 본인에게는 엄격한 것 같다. 타협하지 않고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

기무라는 영화 나는비와함께간다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섭외 역시 갑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러이러한 감독님이 계시고 이런 작품이 있는데 내일 모레까지 결정해야 한다”는 촉박한 의뢰였다. “그 당시 감독님을 만난 적도, 작품을 본 적도 없었다”는 기무라는 아무 것도 결정할 수 없었다.

그 때부터 베트남 출신 거장인 트란 안 홍(47) 감독의 작품을 뒤지기 시작했다. “독특한 영상미가 있었다. 보통 영화가 시각과 청각을 자극한다면 이 감독 작품은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인상이다. 하지만 “나는비와함께간다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고, 십자가도 등장해서 기독교가 아닌 나로서는 주연을 해도 될까 고민했다”며 여전히 망설였다.

기무라는 감독과 대화하면서 고민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감독님과 대화하면 할수록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했다”는 것이다. 그제야 감독은 할리우드 배우 조시 하트넷(31), 한국 배우 이병헌의 동반 출연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 말을 일찍 해주셨더라면 고민 안 했을텐데…”

한국 배우 가운데 누구와 연기하고 싶나. 콕 짚어 이야기해달라는 국내 미디어의 주문에 기무라는 “한국에는 예쁜 여배우만 있는 것 같다”고 인사한 뒤 일본에 잘 알려진 최지우(34)를 지목했다. “최지우씨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SAMP(스마프)’ 멤버들과 함께 진행하는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친근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이런 분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뉴시스】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