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접 해줘야”
어린이 날 만들어 꿈과 희망 한아름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1899∼1931·사진)이 일본 도쿄에서 색동회를 창설하면서 처음 만들었다. 그는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며 ‘늙은이, 젊은이와 동등한 존재’라는 뜻을 담았다. 이날 동아일보 기사는 조선의 어른이나 어린이가 모두 사람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방정환은 10대 때 천도교 조직에 들어가 문학모임인 ‘청년구락부’를 조직하며 어린이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어린이는 어른의 소유물로 여겨졌으며 인격을 가진 존재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는 보성전문을 졸업한 뒤 1920년 일본 도요(東洋)대에서 철학과 아동예술을 공부했다. 1921년 귀국한 그는 천도교소년회를 만들고 본격적인 어린이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어린이에 대한 부모의 각성을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1921년 7월 10일자 ‘소년에게 강연’에서 천도교 청년회가 일본 유학생 방정환을 초빙해 강연을 열었다고 전했다.
방정환이 1923년 창간한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는 1949년 12월 통권 137호까지 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