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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방정환과 어린이 운동

입력 | 2009-10-10 02:58:00


《“오월 일일이 왓다. 조선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에게도 사람의 권리를 주는 동시에 사람의 대우를 하자고 떠드는 날이 도라왓다. 몃몃대 조상 적부터 아해나 어른이나 사람의 허물을 쓰고 사람으로 살지 못한 것은 우리의 골수에 박힌 원한이다. 지금에 우리 조선 사람은 어른이나 아해가 누가 사람의 대우를 밧는가 생각하면 절로 기막히는 일이다.” ― 동아일보 1923년 5월 1일자》
“사람대접 해줘야”
어린이 날 만들어 꿈과 희망 한아름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1899∼1931·사진)이 일본 도쿄에서 색동회를 창설하면서 처음 만들었다. 그는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며 ‘늙은이, 젊은이와 동등한 존재’라는 뜻을 담았다. 이날 동아일보 기사는 조선의 어른이나 어린이가 모두 사람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방정환은 10대 때 천도교 조직에 들어가 문학모임인 ‘청년구락부’를 조직하며 어린이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어린이는 어른의 소유물로 여겨졌으며 인격을 가진 존재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는 보성전문을 졸업한 뒤 1920년 일본 도요(東洋)대에서 철학과 아동예술을 공부했다. 1921년 귀국한 그는 천도교소년회를 만들고 본격적인 어린이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어린이에 대한 부모의 각성을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1921년 7월 10일자 ‘소년에게 강연’에서 천도교 청년회가 일본 유학생 방정환을 초빙해 강연을 열었다고 전했다.

방정환이 1923년 창간한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는 1949년 12월 통권 137호까지 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