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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인촌상 시상식] 각계인사 350명 참석 축하

입력 | 2009-10-10 07:50:00


현승종 인촌기념회 이사장 “仁村의 국민합일 신념은 독립과 근대화의 초석”

수상자들 “仁村유지 새겨 사람을 바꾸는 교육풍토 만들 것”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하는 제23회 인촌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현 이사장은 △이원희 대원학원 이사장(교육 부문)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산업기술)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인문사회문학) △황인환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자연과학) △태화 샘솟는 집(공공봉사)에 대해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과거 5000만 원이었던 분야별 상금은 지난해부터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인촌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민족의 지도자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민족 경제를 일으키며, 국민의 뜻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인촌 선생의 신념은 독립과 근대화의 초석이 됐다”며 “오늘 인촌상을 받는 분들은 인촌 선생이 평생 구현하고자 한 민족애와 민족자강을 실천하는 데 있어 부족함 없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인촌은 어떤 분이셨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촌 선생은 어려운 시기에 민족의 자강자립을 위해서 자신을 내놓은 희생의 인물이었다”며 “우수한 준재들을 모아 그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원희 대원학원 이사장은 수상소감에서 “국제화 시대가 되면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이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소신으로 25년 전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했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 자리에 선 것은 산업기반이 영세하던 70년대 초, 민족의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현대중공업을 창립해 많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그 일터에서 일해 온 선배 동료 후배들의 공”이라며 “인촌상 수상을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1957년 10월9일 당시 중학교 3학년으로 백일장 대회에서 장원을 받았고 문학의 길에 들어섰는데, 반세기가 지난 지금 같은 날짜에 인촌상을 받게 됐다”며 “지금까지 시상식에 심사위원으로만 참가했는데, 인촌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대단한 영예”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환 포스텍 교수는 “유서 깊고 영예로운 인촌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커다란 영광이고, 이 영광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것”이라며 “식물 생명과학이 한국 생명과학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화 샘솟는 집의 문용훈 관장을 대신해 소감을 밝힌 이성재 회원은 “늘 소수자였던 정신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며, 이 상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태화 샘솟는 집과 같은 기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과거 시대를 이끌어 간 동아방송을 만들었던 동아일보는 이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 디지털 시대에 맞는 편리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촌 선생께서 동아일보를 통해 이루려했던 가치를 동아방송을 되찾아 실현하려는 우리들에게 넓은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현재, 이한동, 이홍구,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와 인촌 선생의 증손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을 비롯한 후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대 가야금 앙상블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지연 동아일보 기자 chance@donga.com

사진 | 이훈구 동아일보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