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김선우가 경기 초반 3점을 내주며 두산의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이종욱과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타석에는 고영민이 들어섰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 이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주인공이었다. 3차전에서 홈런성 타구가 2번이나 펜스에서 맞아 2루타가 된 터라 이번에는 고영민의 방망이가 야무지게 돌아갔다. ‘딱’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키를 훌쩍 넘겼다. 동점 3점 홈런. 패색이 짙었던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 고영민은 플레이오프 MVP를 확정 짓는 듯 했다.
그러나 4회 1사 만루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며 흐름을 단숨에 끊어버렸다. 오재원이 우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고, 이종욱과 정수빈이 사구로 출루하면서 만루. 이번에도 고영민이었다. 관중들은 ‘고영민’을 연호했다. 그러나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이 완성되며 득점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이후 두산 타자들은 번번이 막혀 이렇다 할 찬스 한 번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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