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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MBC ‘100분 토론’ 퇴출되나?

입력 | 2009-10-12 12:04:00


MBC 경영진이 '100분 토론'의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성신여대)를 결국 교체하기로 했다고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12일 보도했다.

교체 시기는 가을 개편이 시작되는 11월23일로 알려졌다. MBC의 한 고위 인사는 "발표만 남았다"고 언질해 이미 보도국 내에서는 교체사실이 확정 및 통보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손 교수는 2002년 1월 '100분 토론'의 진행자로 등장해 올해 연말까지 총 7년 10개월을 진행하게 된다. 그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수많은 쟁점들이 '100분 토론'에 등장해 국내 토론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와 함께 편향성 논란을 낳기도 했다.

MBC 경영진 측에서 국내 대표적인 토론 진행자 교체를 고려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고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된 경영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출연료가 높은 외부 진행자를 MBC 내부 인사로 교체하겠다는 취지.

그러나 갑작스러운 토론프로그램 진행자 하차가 단순한 고비용 때문이라는 해명이 쉽게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지는 미지수다. 이미 KBS가 이명순 사장 취임 직후 '심야토론' 진행자 정관용 씨를 '고비용'을 이유로 퇴출시킨 바 있고, 최근엔 인기 MC 김제동 마저도 같은 이유로 하차시켰기 때문에 벌써부터 인터넷에서는 '외압' 시비가 불거졌다.

당사자인 손 교수는 이에 관한 뚜렷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한편 '100분 토론' 하차와 무관하게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