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2명 부산서 범행
11일 오후 4시 10분경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명품관에 중국인 M 씨(43)와 Z 씨(43)가 들어왔다. 이틀 전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문하겠다”던 손님들이었다. 매장 직원이 3.19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4억950만 원짜리 카르티에 반지(사진)를 보여주자 중국말로 “아름답다”며 당장 사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다른 보석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고, 서로 자리를 바꾸는 등 40분가량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 뒤 계약금 1000달러(약 116만 원)를 건네고 잔금은 내일 치르겠다며 자리를 떴다. 3시간 뒤 이상한 낌새에 직원들이 금고를 확인했더니 반지가 사라지고 없었다.
신고를 받은 해운대경찰서는 홍콩경찰의 도움으로 12일 0시 20분경(한국 시간) 홍콩공항에 내리던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본범행에 앞서 같은 날 부산 범일동에서 80만 원짜리 금반지를 예행연습용으로 훔친 것 같다”며 “매장 CCTV에 의심스러운 동작은 있었지만 직접 반지를 훔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이들이 10일 서울의 한 금은방에서도 2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쳤다는 신고를 접수한 상태”라며 “CCTV 분석을 해봐야 정확한 범행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