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여성 절도범이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에게 "아들이 진짜 범인"이라며 누명을 씌우고 세 자녀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망나니 엄마' 줄리아 랙크(36)는 8일 미국 위스콘신 주 셰보이건의 한 편의점에서 육포와 라이터 한 개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9일 랙크의 신원을 밝혀내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했다.
랙크는 경찰을 보자마자 집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뒤 소리를 지르는 등 소동을 피웠다. 또 자신과 함께 있던 세 자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경찰을 향해 아들이 물건을 훔친 진짜 범인이라며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가 랙크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옷을 모두 벗은 뒤 "알몸이니까 나를 체포해선 안 된다"며 협박했다. 랙크는 또 그를 제지하기 위해 다가선 경찰관을 발로 마구 차거나 침을 뱉기도 했다.
결국 쇠고랑을 찬 랙크는 경찰서로 연행 중 차량 안에서도 아랫도리를 벗고 창문에 엉덩이를 내미는 등 온갖 추태를 부렸다. 경찰은 랙크가 체포될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좀도둑 랙크는 절도와 함께 경찰관 폭행, 공무집행 방해 등 여러 죄가 추가돼 중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