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입술 사이로 보이는 하얀 치아.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지만 하얀 치아는 예외였다. 중국 초나라에서는 주순호치(朱脣晧齒·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가 미인의 조건이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소녀시대 윤아를 보면 가녀린 몸과 청순한 외모에 빛을 더하는 것은 웃을 때 보이는 하얀 치아다.
원래 치아는 약간 누런색을 띠는 것이 정상이다. 치아 대부분을 구성하는 상아질이 황백색을 띠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치를 소홀히 해 치태가 쌓이면 점점 더 이가 누렇게 변한다. 착색 음료나 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이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커피, 녹차, 홍차, 콜라, 레드와인, 카레, 녹색 채소가 치아 변색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충치가 생겨도 치아 색이 변한다.》
딸기팩 집에서도 손쉽게 OK… 미백치약은 효과 적어
전문가용 미백시술 효과 으뜸… 담배 커피 와인 등 삼가야
최근 연예인뿐만 아니라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사이에서 치아 미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치아 상태에 맞는 치아미백 제품은 어떤 것일까. 과일을 이용한 민간요법부터 과산화수소 농도에 따라 슈퍼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미백치약,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미백치료제, 치과를 찾아 의사에게 시술 받는 전문가용 미백치료제 등이 있다.
○ 딸기팩, 치아 미백 효과 있어
동의보감에 의하면 상추를 말려 가루를 내거나, 가는 대나무 잎을 태워 숯처럼 된 것을 가루로 만들어 이를 닦으면 하얀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집에서 하기 쉬운 민간요법으로는 딸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딸기가 함유하고 있는 아미노산이 치아에 막을 형성해 착색을 방지하고 미백에 도움을 준다. 잘 익은 딸기 1개와 베이킹소다 반 티스푼을 준비한다. 딸기를 으깬 후 베이킹소다와 섞어 준 후 치아에 펴 바른다. 5분 정도 기다린 다음 치약을 사용하여 양치하듯 닦아낸 후 헹구면 된다. 딸기의 산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 자가 미백 치료제 정해진 사용법 잘 따라야
일반적으로 치아미백은 과산화수소(H₂O₂) 농도가 높을수록, 과산화수소에 치아가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효과가 좋다.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미백제를 침투시키면 변색 물질과 산화반응이 일어나 치아가 하얗게 되는 원리다.
미백치약은 과산화수소를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아 큰 미백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용 미백치료를 받고 난 후 다시 변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자가 미백치료제의 과산화수소 농도는 3∼5% 수준. 치료기간이 길지만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그러나 자신의 치아와 잇몸에 정확하게 맞는 트레이(약물을 주입하는 틀)를 제작하지 않으면 미백제 침에 의해 씻겨 내려가 미백효과가 떨어진다. 과산화수소 농도가 높지 않아도 권장 사용법을 따르지 않으면 이가 시리는 등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미백약제 중 일부는 고농도 약물을 사용해 치아가 미세하게 파이는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 과산화수소 농도 낮춘 치아미백 치료제 나와
치과에서 받는 전문가용 치아미백 시술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서 취업 준비생, 예비 신부가 선호하는 방법이다. 치과에서는 과산화수소 농도가 30∼35%인 치아 미백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잇몸을 보호하는 약제를 바르고, 치아의 상태에 따라 미백약제를 바르게 된다. 치아 1, 2개가 특별히 어두운 경우는 더 강한 미백약제를 쓰고, 치아가 시린 경우에는 약한 미백약제를 쓰면서 의사 소견에 따라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가 시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치과에서 검진을 한 후에 미백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 과산화수소 농도를 15%로 낮추고 특수 광선을 치아에 쏘이는 전문가용 미백치료제도 나왔다. 삼일제약 치아미백시스템 ‘줌(ZOOM)’은 미백젤을 치아에 도포한 뒤 15분간 특수 광선을 3회 쬐게 된다. 마지막으로 치아의 거친 표면과 미세한 구멍을 통해 착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릴리프 에이시피(Relief ACP)를 바른다. 치료 시간은 1시간 정도고 평균 7∼9단계 치아색이 밝아진다. 과거 미백치료제가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높아 시술 후 치아 시림 현상이 심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미백치료가 끝난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담배를 끊고 와인, 카레, 홍차, 커피처럼 치아를 착색시키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착색을 유발하는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 입을 헹궈 착색이 덜 되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김도훈 e-스타 치과 신촌점 원장, 손병섭 S플란트치과병원 치아미백성형센터 원장)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