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농업기술원이 9일 마련한 장미품평회에서 전문가들이 신품종 장미를 평가하고 있다. 이날 53종의 장미를 새로 선보였다. 사진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
장미 재배 화훼농들이 겪는 큰 부담 중 하나가 로열티다. 품종 대부분을 일본과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수입하기 때문.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민경범)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품종 장미 53종을 개발해 선보였다.
도농업기술원은 9일 도 농업기술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장미육성계통(53종) 품종 평가회’를 열었다. 이날 평가회에 나온 신품종 53종을 내병성, 화형(꽃의 생김새), 화색(꽃의 색깔), 향기, 소비자 기호도 등 선발단계로 분류하면 1단계 32종, 2단계 18종, 3단계 3종이다. 1단계에서 2, 3단계로 갈수록 상품성과 시장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3단계 품종만 명명 단계를 거쳐 품종 등록을 추진한다.
주요 신품종은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중심부는 백색이지만 외부 잎으로 갈수록 녹색을 띠는 녹색 장미와 꽃의 위치가 가지런한 백색 스프레이 장미, 꽃 색이 특이한 주황색 스프레이 장미 등. 녹색 장미는 가시가 없어 농민들이 가시에 찔리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충북도내에서는 진천을 중심으로 50여 농가가 장미를 재배하고 있으나 대부분 수입 품종이어서 이들 나라에 그루당 1400원의 로열티를 지급해왔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에 따라 외국 품종보다 1회 이상 더 수확할 수 있고 향기와 생명력이 강한 ‘매혹’, ‘온새미로’ 등 14종의 국산장미를 개발해 신품종으로 등록하거나 품종보호 출원을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