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만명 이용 ‘시민의 발’로 거듭나
스크린도어-엘리베이터 2013년까지 설치
만성적자 탈피 위해 역세권 개발 등 추진
회사원 김도명 씨(42·인천 계양구 귤현동)는 매일 오전 8시경이면 집을 나서 인천지하철을 타고 출근길에 오른다. 회사에서 가까운 남동구 구월동 종합문화예술회관역까지 도착하는 데 35분이면 충분하다. 출퇴근시간에 자가용을 이용하면 시내 차량통행량이 많아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데다 시내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에 7년째 인천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일과가 끝난 뒤 회식이 있어도 택시를 타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한다”며 “지하철이 교통비도 저렴하고 가장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9년 10월 전동차 운행을 시작한 인천지하철(1호선)이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계양구 박촌역∼연수구 동막역을 잇는 20.4km 구간(21개역)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계양구 계양역∼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역을 연결하는 29.4km 구간(29개역)으로 늘었다. 개통 당시 하루평균 이용객은 13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0만 명 이상 늘어난 24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승객이 가장 많은 곳은 작전역으로 하루 1만8000여 명에 이른다. 10년 동안130만 회를 운행해 7억여 명의 승객을 태웠다. 2006년 6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서비스했으며 2007년 수도권 지하철에서는 처음으로 무인 매표를 시작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인천지하철공사는 10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을 인천메트로로 바꾸고 안전, 고객만족, 노사화합, 자립 등을 4대 경영전략 목표로 선정했다. 안전을 위해 2013년까지 모든 지하철 역사의 스크린도어와 엘리베이터 설치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기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여 ‘지하철 사고 발생 제로’에 도전하기로 했다. 오염도가 높은 지하철 역사의 공기 질을 앞으로 5년 안에 지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사화합의 경우 인천지하철노조가 4월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탈퇴한 만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꾸준히 확대하기로 했다.
문제는 자립경영. 인천메트로는 2006년 시에서 338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지난해 25.2%(85억 원) 증가한 423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메트로는 지하철 역세권 개발과 외부 기관의 철도 건설, 수탁경영에 참여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7공구 내 2만여 m²의 땅을 조성원가에 매입해 상업시설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주차장 두 곳을 각각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생산 및 자연녹지, 도시철도 용지로 이뤄진 인천지하철1호선 귤현차량기지 22만5000여 m²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주거시설과 광역교통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구 심곡동 일대 시유지 7000여 m²에 역세권 복합업무시설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메트로 이광영 사장은 “경영전략 목표를 달성해 2호선 운영권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하철은 현재 운행 중인 1호선 구간에 이어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 2호선(27개역·29.3km) 구간을 개통하면 ‘복수 노선시대’를 맞게 된다. 서구 오류지구∼공촌 사거리∼가좌 나들목∼주안역∼시청∼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잇는 2호선이 개통되면 인천 서북부 지역의 택지개발지구와 기존 시가지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이고 1호선과 함께 인천지역의 동서축과 남북축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시스템이 구축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