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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슈퍼마켓에서 협박 문자가?

입력 | 2009-10-15 02:58:00


“딸 성폭행 안당하게 조심하라”
알고보니 슈퍼에 앙심 품은 이웃 주부 소행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빌라에 사는 주부 이모 씨(45)는 3년 전부터 옆집에 사는 권모 씨(31·여)가 생활쓰레기를 대문 앞에 자꾸 내놓는다며 권 씨와 여러 번 다툰 뒤 서먹하게 지내왔다. 자신의 집에서 옷 수선 일을 하는 이 씨는 최근 빌라 벽에 붙여놓은 광고 전단지가 계속 없어지자 이를 권 씨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앙심을 품었다.

이 씨는 8월부터 한 달간 집에 설치된 인터넷전화의 발신자번호로 권 씨가 운영하는 슈퍼마켓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인터넷 등에서 확보한 전화번호 470개를 수신자로 지정해 ‘딸 성폭행 안 당하게 조심하라’는 등의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사람 중 200여 명이 슈퍼마켓으로 항의전화를 했고, 권 씨는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해명하느라 일에 큰 지장을 받자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14일 이 씨를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에도 권 씨가 유통기한이 지난 고추장을 팔아 자신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권 씨 슈퍼마켓에 찾아가 10만 원을 받아낸 뒤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계속 보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