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측 이전계획에 市반발
“서울 전기 대주다 오염 급증”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이 인천에 발전설비 이전을 추진하자 인천시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시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충남 보령시에서 가동하고 있는 복합화력발전설비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서구 원창동 인천화력본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보령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보내는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발생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중부발전은 7일 보령복합발전설비 이전에 따른 공청회를 열었으며 다음 달 정부에 발전사업변경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화력발전설비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13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시설이 인천에 몰려 있는 가운데 발전시설이 더 늘어나는 것은 곤란한 일”이라며 이전계획을 정확하게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시가 발전설비 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대기오염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화력발전 주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태울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는 인천화력, 서인천화력, 신인천화력 등 7개 발전소가 있지만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65%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천지역 발전시설은 전국의 24%, 수도권의 78%에 이르게 된다. 결국 인천에서는 타 지역으로 보낼 전력을 생산하는 대신 공해도시라는 오명만 뒤집어쓰게 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 있는 화력발전소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면 몰라도 더 늘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